이은희 트렌드인코리아 대표
패션의 고용 환경은 어떤가
항상 2~3시즌을 먼저 예측하고 분석하는 일을 하다보니, 한해 한해가 그냥 숫자에 불과한 느낌이다.
2012년이 그렇게 해피한 해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2013년이 두 손 들어 웰컴할 정도로 반갑다거나, 환영하고 싶은 해는 아닌 것 같다.
경제 전문가들이나 연구 기관들이 내놓은 전망도 매우 어렵고 어두울 뿐 아니라, 체감하고 있는 실제 경기도 무척 차고 냉랭하다.
이즈음에 눈에 들어오는 책 한권이 있어 잠깐 내용을 빌려보려 한다.
이 시대 경제의 불확실함을 과학적 논리와 역사적 근거로 설명해주고 있는 이 책은, 경제 전문가도 아닌 필자에게 다소 어려운 점은 있지만, 왜 우리가 여기까지 왔으며,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면서, 앞으로 좀 더 현명하게 미래를 대처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있다.
‘2013-2014 세계 경제의 미래’. 경제 예측 연구소를 설립, 운영 중인 헤리 덴트와 로드니 존슨이 쓴 이 책에서는 1990년대에서 2000년대에 누려왔던 호황의 부작용과 그 뒷그림자의 어두운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설명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구 증가율이 둔화되고, 베이비 붐 세대들이 거의 중, 노년기로 물러서면서 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인구 구조 자체가 생산과 소비를 줄여야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점점 더 커져버린 버블 환경 속에 많은 사람들은 투자를 했고 회사를 키웠고, 생산과 소비를 늘려왔기 때문에 인구 구조 변화와 함께 버블이 꺼져가는 지금의 환경은 그 몫을 고스란히 받아내야만 하는 시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바로 고용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제 환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고용이 줄어드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실업자가 많다는 것은 한편으로 여전히 임금이 경제 여건에 비해 높다는 뜻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거의 20년간 고용시장의 주도권은 확실히 기업이 잡게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필자는 이 대목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임금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패션 산업은 인력 구조에 있어서 특히 고임금의 전문직들은 심한 버블을 갖고 있다고 본다.
높은 경력자들은 경쟁하듯 임금을 높이면서 스스로 그들의 경쟁력과 생명력을 단축시키고 있고, 힘든 근무 환경 속에 비전을 찾기도 어려운 신입들은 중도 포기와 함께 인재의 부족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필자 주위의 많은 패션 전문 인력들은 대부분 경력이 높고 나이가 많으며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희망 사항은 더 늦게까지 제대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높은 경력의 아까운 능력자들을 잘 활용하고 재개발 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금과 경력, 나이와 직급 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의 숙제들을 서로가 현명하게 풀어야만 한다.
또한 이를 주도적이고적극적으로 개입해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정된 고인력 시장을 재배치할 만한 협력 기구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경제의 겨울은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터널이며, 이 터널이 지나고 나면, 반드시 새로운 호황이 펼쳐질 것이라 한다.
하지만 시간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그런 계절 같은 호황은 없다. 불황은 위대한 혁신의 어머니며, 스승이라 했다.
이러한 경기 하강은 인류 사회에 더나은 결정과 구조 개혁을 요구할 것이며, 그러한 고통과 변혁 뒤에 오는 호황이야 말로 더 나은 인류를 위한 안정의 역사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