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razy)=C(Creative)’, 미쳐야 성공한다 !
2020년 5,000억원 매출의 ‘Great Company’를 향한 질주
에스제이듀코는 2013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비전20’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5월 에스제이듀코에 합류한 신재호 부사장은 이미 비전20을 넘어선 매출 5,000억원 달성의 각오를 다진다. 이제 그는 25년간 롯데백화점에서 쌓아온 커리어를 뒤로하고 1막 2장의 출발점에 섰다.
에스제이듀코의 가능성에 올인
신재호 부사장의 경력은 화려하다. 그는 롯데백화점 재직 당시 마케팅부문장 이사까지 지내며 롯데백화점의 체계적인 마케팅 시스템 구축에 일조했다.
롯데 마케팅부문의 선봉에 서서 백화점 마케팅 및 판촉과 관련한 여러 아이디어를 통해 비용효율화 및 이익창출에 기여했으며 업계 최초로 그린마케팅을 도입, 지난 2007년에는 3,000여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친환경 경영을 확산하는 ‘그린파트너십’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등 유통업계에 센세이션한 바람을 선도했다.
여러 대학과 공공기관, 신문사 등의 주최로 마련된 강연을 통해 타고난 마케터로서의 입심을 발휘하며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 11월 25년간 몸담은 롯데를 퇴사하고 패션전문기업 에스제이듀코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롯데백화점 퇴사를 결정했을 때 경쟁 유통사는 물론 유명 기업들로부터 신재호 부사장을 영입하기 위한 러브콜이 빗발쳤다. 모두 고사했지만 6개월의 시간 동안 총 4번의 연락과 만남을 통해 신 부사장의 행보를 결심하게 한 사람은 바로 김삼중 에스제이듀코 대표였다.
신 부사장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오너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경영상의 고민과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며 부사장 취임을 결심했다. 오너와 직원간의 중간 다리 역할은 물론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직, 시스템, 기업문화의 구축이 내가 해내야 할 몫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첫 출근 시 그는 25년 롯데에서의 인생을 모두 리셋하고 새로운 1막 2장의 출발점에 섰다. 신 부사장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위기경영’이다. 5월말 부사장 취임 직후 워크숍을 주최,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고 효율과 창의력을 높여야한다는 업다운 캠페인을 공표했다. 오너와 임원들이 모여 매주 진행하는 회의를 통해 정해진 내용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소통의 오해를 줄이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신 부사장은 회의에서 나온 내용과 추가로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워드로 정리, 팀장들에게 전달하고 팀원들이 상부의 명령이 아니라 일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했다. 제품이 만들어지는 1부터 10까지의 단계를 알아가는 것 또한 그의 과제였다. 유통업체의 일원으로 제품을 봤을 때와 직접 제조하는 협력업체의 입장에서 보는 상품은 180도 달랐던 것.
“백화점에서는 포장된 이후의 제품을 취급하지만 생산업체는 원자재를 사서 임가공하고 택을 붙여 나가는 그 순간까지의 모든 과정을 알아야한다. 롯데에서 25년을 일하며 나름 내공을 쌓아왔지만 직접 발로 뛰며 보고 듣고 실무에도 이것저것 참견하면서 배워나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인재와 상품력, 포트폴리오까지 기반 탄탄
신재호 부사장이 에스제이듀코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대기업 못지 않은 고급 인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적재적소에 배치한 20%의 핵심 인재가 80%를 먹여 살린다. 에스제이듀코 또한 대기업 수준의 스펙을 지닌 인재가 많다. 이는 외적인 스펙뿐만 아니라 내적인 스펙의 의미를 포함한다.
그는 “처음엔 대기업 수준의 스펙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 놀랐다. 하지만 화려한 학벌과 경력보다 중요한 것은 흡수력이다. 무엇보다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인재상은 스펀지처럼 회사의 방향과 요구를 흡수하는 사람인데 그런 직원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인적 자원이 풍부해 회사에서 제대로 된 교육과 시스템만 제공한다면 큰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성복, 남성복, 피혁잡화까지 복종별로 구축된 포트폴리오도 경쟁력이다. 특히 불황일수록 사전에 준비된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법이다. 에스제이듀코는 ‘빈치스벤치’, ‘리즐리자’라는 줄기에 ‘에스티듀퐁’ ‘쟈딕앤볼테르’라는 잎을 뻗은 나무다. 하지만 아직 땅 속에 깊숙이 뿌리를 박지는 못했다. 오랜 시간 가꿔 뿌리를 탄탄하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 신재호 부사장의 과제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외 정세가 뒤숭숭한 가운데 패션 업계의 생존 경쟁은 장기화될 것이다. 결국 어떤 기업이 참신하고 생생한 아이디어로 고객을 유혹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중 ‘빈치스벤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핸드백 업계에서 ‘국산’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빈치스벤치’ 또한 수입이 판을 치는 패션업계에서 선방하고 있는 국내 브랜드이기 때문. ‘빈치스벤치’는 런칭 초창기 영캐주얼존에 스파이스 MD로 매장을 오픈, 패션업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으나 해외 명품 브랜드가 백화점 1층에서 터를 잡기 시작하면서 잡화존에 제대로 포지셔닝할 타이밍을 놓치며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LVMH 출신의 빈센트 뒤 사르텔을 아티스틱 디렉터로 영입하고 톱스타 문채원을 뮤즈로 내세우며 다시금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신 부사장은 향후 ‘빈치스벤치’를 잡화존의 Key 브랜드로 육성, 기업의 핵심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2020년, Great Company를 향한 드라이브
에스제이듀코는 내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매출 2,000억원 달성을 향한 ‘비전20’을 수립했다. 신 부사장은 “지금까지의 성장세로 보면 내년 2,000억원이라는 수치를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행보다. 2,000억원 달성을 통해 ‘Good Company’로 자리매김한 이후 2020년에 5,000억원 매출을 달성, ‘Great Company’로 에스제이듀코를 성장시키는 것이 향후 남은 과제”라고 설명했다.
에스제이듀코가 ‘Great Company’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상품, 좋은 로케이션, 시장의 니즈에 맞춘 좋은 MD가 키워드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든 후엔 시장의 좋은 자리에서 팔아야한다.
신재호 부사장은 이런 기대를 에스제이듀코의 인재들에게 건다. 그가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 중 하나가 ‘C=C’라는 말이다. 여기에서의 ‘C’는 ‘Crazy’와 ‘Creative’다. 일에 미쳐야 새로운 창조가 나온다는 것. 1년을 일하고 눈빛에서 생기를 잃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년을 일해도 눈빛에서 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바로 ‘C=C’라는 신 부사장의 성공학을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며 그는 에스제이듀코에서 그런 열정을 가진 인재들을 많이 보았다.
이제 신재호 부사장은 스펀지같은 에스제이듀코의 인재들에게 지난 25년간 자신이 유통에서 쌓은 커리어와 마케팅 노하우를 전하며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간다. 2013년 2,000억원 달성 이후 2020년 ‘Great Company’를 향한 신재호 부사장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profile
1986년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6년 롯데백화점 입사
2001년 연세대 유통전문가 과정 수료
2006년 본사 마케팅 부문장 이사대우
2008년 롯데백화점 잠실점 점장
2010년 서울대 인문학 과정 수료
2011년 롯데백화점 대구점 점장
2012년 (주)에스제이듀코 부사장 취임